이념과비젼

약육강식(弱肉强食)의 힘의 논리가 지배해온 동북아 대륙에서 수천 년에 걸쳐 부침을 거듭하던 수없이 많은 민족과 국가들은, 강한 자에게 또 새로운 강자에게 흡수되고 통합되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모두 사라져갔다.

그러나 역대 모든 패권국을 상대로 국가적 존엄성과 민족적 정체성을 반만년에 걸쳐 끈질기게 지켜온 민족이 하나 있었으니, 그 슬기롭고 강인한 민족이 바로 우리 배달민족(倍達民族)이다. 뿌리 깊은 나무가 거목으로 자라듯 유구한 역사와 불굴의 투지로 기초를 굳게 다진 대한민국은, 이제 민족중흥(民族中興)이라는 겨레의 염원과 함께 세계 평화와 인류의 번영을 선도해나갈 문명사적 가치에 도전하기 위해 민족정기(民族正氣)를 결집하여 선진국을 향한 대장정을 시작하여야할 때이다.

오늘날 자랑스러운 조국 대한민국(大韓民國)은 하루아침에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겨레의 딸들의 섬세한 손길이 공장과 가정에서 힘겨운 이중고를 떠맡고, 민족의 아들들이 월남 전장에서 피를 뿌리고 열사의 사막에서 땀을 흘린 대가로 정의롭게 쟁취한 꿈과 의지의 결실이다. 일제의 침탈과 전쟁의 폐허 속에서 원조 받던 가난한 나라가 불과 한 세대 만에 원조하는 의로운 나라로 거듭나, 세계 각국의 칭송과 부러움의 대상이 된 것은 세계사에 유래 없는 모범 사례로서 이는 민족적 저력(民族的 底力)으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한 민족의 저력은 세계 최초로 ‘함포’를 개발하고 ‘철갑선’을 만들어 바다를 제압했고 ‘신기전’을 쏘아 올려 하늘을 휘저었으며, 인류문명사상 유래 없는 디지털 문자 ‘한글(訓民正音)’로 다가올 지식기반사회(Knowledge Based Society)를 준비하였다. 이러한 선견지명(先見之明)이 바로 과학과 기술에 의한 민족적 슬기의 발현이었다.

그러나 IMF 경제위기 이후 대한민국은 성장 동력을 상실하고 이제 다시 흥망성쇠의 갈림길에서 희망과 절망 사이를 방황하고 있다. 극렬한 이념논쟁(理念論爭)은 국민 간 세대 간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고, 만연한 포퓰리즘(populism)은 전 국민이 혈세로 피땀 흘려 쌓아온 국부를 탕진하며, 심지어 자라나는 다음 세대에게까지 빚더미의 족쇄를 채우고 있다.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해야할 창의적 영재들은 과학기술(科學技術)을 기피하고, 조국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은 산업현장(産業現場)을 외면하고 있다.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 발전원리로 무장한 차세대 지도자는 제대로 육성되지 않고, 정치적 술수로 득세한자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지도적 자리를 차지하고 근로자와 기업가의 혈세를 낭비하며 세월을 허송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땀 흘려 일하던 농민위에 군림하면서, 함포기술을 내다버리고, 도자기 기술은 빼앗기고, 한글마저 천대하는 등 민족적 슬기를 말살함으로서 결국 망국의 치욕과 절망의 근대사를 초래한, 사농공상(士農工商)을 맹신하던 자들의 환생이다. 산업혁명(産業革命)에 의한 인류문명의 패러다임 변화조차 이해하지 못하여 미래사회에 대한 비젼도 국가발전 원리에 대한 이해도 없는 이들이 국가권력을 장악했던 부끄러운 과거사의 반복이다.

기성세대가 각고의 노력으로 이룬 한강의 기적(漢江의 奇蹟)은 이미 변질되고 퇴색되어 역사적 유물로 전락해 버렸다. 일제의 침탈로 빼앗기고 짓밟힌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비통한 절규가 아직 다 사라지기도 전에, 국민소득 2만불의 절반의 성공은 선진국의 문턱도 넘지 못한 채 절반의 실패에 머물러, 거대중국의 무서운 약진과 앞선 일본의 재기를 위한 몸부림을 넋 놓고 바라보고만 있다. 실사구시의 과학적 사조가 퇴조하고‘무’에서 ‘유’를 창조한 기업가 정신은 위축되어 우리가 피땀 흘려 가꾸어온 선진국(先進國)의 꿈과 미래에 대한 확신은 이제 어느덧 걱정과 우려로 변해가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고 자손만대의 번영과 행복을 추구하는 뜻있는 대한민국의 지성인(知性人)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 오늘 우리는 민족의 정기와 겨레의 슬기를 결집하여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준비할 “사단법인 국가발전연구원”을 설립하고 다음 사항을 결의한다.

첫째
과학기술과 기업이 창출하는 새로운 가치가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의 원천이라는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과학기술과 기업가 정신으로 충만한 선진국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둘째
과학기술인과 기업인들이 올바른 국가발전이론을 먼저 체득하고, 정치인, 언론인, 관료, 법조인, NGO 등 모든 사회 지도층을 대상으로 가치창출과 국민행복의 원천으로서 기술과 기업인의 사회적 위상 제고에 최선을 다한다.
셋째
과학기술인은 연구개발에 기업인은 경영현장에 전념함으로서 국가 사회적 소임을 다하며, 올바른 국가발전 원리로 대한민국을 미래 지식기반사회의 선진국으로 도약시킬 미래 한국 최고 지도자 육성에 최선을 다한다.